송수정: 춤추는 나무


DATE : 2022.08.01~ 2022.08.31

ARTIST: 송수정




작가 노트


어릴 적 학교 운동장에서 커다란 미루나무가 바람에 춤추듯 일렁이는 모습을 보았다. 강렬한 태양빛을 받아 소란스럽게 흔들리며 사방이 나무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춤추는 나무는 형체도 희미한 유년의 기억에서 건져 올린 나무의 형상을 소환하여 현재와의 접점을 찾아 온전한 나무의 상징성을 지닌 모습으로 부활시켰다. 유년의 기억은 현실을 마주하다 상실된 순수성을 회복하고, 상처를 봉합하는 치료제이자 힐링의 공간이다. 그곳에선 약간은 나른해지고, 삐죽삐죽 웃음이 새어 나오고, 바람에 살랑이는 잎처럼 노곤하게 춤을 춘다. 춤추는 나무는 이전에 그려왔던 나무와 달리 여름을 사는 나무처럼 계속 파랗고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