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헌: Sacred Breath


DATE : 2022.10.04~ 2022.10.31

ARTIST: 서길헌




작가 노트


나의 작업은 평면 위에서 특정한 이미지들이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게 변화되는 양상으로 펼쳐진다. 


그림 그리기는 내게 반석과 같은 세계의 단단한 지각을 뚫고 들어가 생의 본질을 향한 성찰의 시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이미지의 스펙트럼을 펼쳐나감으로써 세계와 삶의 추상적 핵심에 다가가는 순수한 사색의 작업이다. 그러기에 회화는 외부 세계의 기이한 겉모습을 넘어선 곳에 있는 수수께끼와 같은 속살로부터 미지의 이미지를 포착해내는 일이며, 대답 없는 삶에 대한 끝없는 메아리처럼 나선형의 이미지로 감기거나 풀려나가는 세계의 피륙을 짜는 일이다. 이는 너그러운 신의 손이 마술의 실을 풀었다가 감았다 하며 변화무쌍한 수정의 망토를 짜는 일과 같이 무심하고 경이로운 수정 망토의 매번 다른 펼쳐짐처럼 나타나는 모든 이미지의 은유이다.